[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는 다양한 업종이 결합된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인포테인먼트는 각 업체별로 고유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순정이 아닌 애프터마켓에서 장착하는 인포테인먼트는 크게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로 나뉜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포화 상태다. 작년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내비게이션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2011년 25~30만대이던 것이 2012년에는 30~35만대로 늘어났다.
내비게이션이 ‘지는’ 해라면 블랙박스는 ‘뜨는’ 해다.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2012년 200만대, 올해는 280만~3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랙박스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교통사고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불필요한 언쟁으로 인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무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료 할인은 덤이다.
◆주요 업체 현황=내비게이션은 업계 1위를 다투는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이끌고 있다. 신제품을 꾸준히 내는 업체도 이 두 곳을 포함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우선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사양을 높이면서 전자지도 서비스를 확장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동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아이나비 AIR for Kakao(에어 포 카카오)’를 선보여 스마트 기기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뿐 아니라 스마트 기기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리더십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더욱 주력하는데 있다. 자동차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빠른 응답성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의 콘텐츠 공유와 클라우드를 통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기기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은 교통정보는 물론 최신 지도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된다. 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기본 다운로드 외에도 추가적으로 데이터를 설치해야 사용이 가능했던 기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는 ‘아틀란’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곧바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시장 주요 이슈=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은 매립형이 인기다.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운전 시야를 확보해주고 운전 중 충격에 의한 이탈 우려 등이 없다. 여기에 자동차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는 물론 외부 기기와의 연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블랙박스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향후 내비게이션 시장은 현재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예전과 비교해 매립형 내비게이션 설치를 위한 마감재와 공임 등이 저렴해져서다.
블랙박스의 경우 제품 트렌드가 나날이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해상도 경쟁이 줄을 이었다. SD에서 HD, 요즘은 풀HD(해상도 1920×1080)가 대세다. 여기에 채널수도 전방만 촬영이 가능한 1채널에서 후방까지 감시할 수 있는 2채널이 크게 늘어났다.
2채널 블랙박스는 전방과 후방을 모두 촬영할 수 있어 그만큼 정확하게 교통사고를 확인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1채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를 통한 스마트폰 연동은 물론 터치스크린과 음성안내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대거 출시된 것도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시장 성숙도 ‘성숙’=내비게이션은 이미 ‘포화’된 상태이고 블랙박스는 최근 1~2년 사이 관련 업체가 부쩍 늘어난 ‘성장’ 상태다. 내비게이션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이 불어나고 있어 향후 2년 이내에 포화가 예상된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올해 정도면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모두 스마트 기기와의 직간접적인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어느 한 디바이스만 장착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공유와 융합 등의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