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3년 동안 인수한 업체 간 통합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델 스토리지만의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습니다. 예전 EMC과 협력할 때보다 세일즈 부문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스토리지 분야는 장기적인 비전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최근 방한한 델 아태 및 일본 지역 스토리지 및 데이터관리 총괄 애드리언 존슨 이사<사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년 간의 전환 계획에 따라 델 스토리지 사업부문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쉬운 사용(Ease of use)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은 지난 2008년 iSCSI 업체인 이퀄로직을 인수한 이후, 최근 몇년 간 클러스터 NAS 업체인 엑사넷, 파일 기반의 중복제거 솔루션 업체인 오카리나네트웍스, SAN 업체인 컴펠런트를 인수하면서 스토리지 기업 인수 합병(M&A)에 25억 달러(한화로 약 2조 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10년 이상 스토리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던 EMC와도 결별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매출과 순익이 나오지 않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존슨 이사는 “최근 기술적 추세를 보면 스토리지 자체보다는 서버나 네트워크 부문과의 통합이 중요한 만큼, 델의 경우도 기술적 결합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특히 델 제품은 전통적인 IT환경보다는 가상화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관련 분야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픈스택 등 개방형 기술에 경쟁사들에게 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무엇보다 델 제품만의 편리한 구축 및 운영 장점을 내세워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배석한 델코리아 스토리지 영업 담당 권일선 이사도 “사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별도의 시스템 관리팀을 운영하거나 벤더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델의 편리한 시스템 이전 및 운영 강점이 잘 부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IT 환경 등이 바뀌면서 이러한 델 제품의 장점이 점차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델 역시 올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델의 경우, 지난 2011년에 인수한 메모리가상화 업체인 RNA네트웍스를 통해 최근 ‘플루이드 캐시’라는 제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서버의 디스크 슬롯에 장착하는 SSD 드라이브를 서버의 캐시 영역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것으로, 현재 서버에 장착하는 DAS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돼 있다.
존슨 이사는 “향후 이같은 기술을 SAN 스토리지인 컴펠런트와 통합하는 한편, 플루이드 아키텍처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플래시 관련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