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4년만에 중국 공장에서 세탁기 들여온다
- 중국 난징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해 수입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자동세탁기 일부 모델을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온다.
이번에 수입되는 세탁기는 지난 1995년 12월 중국 판다전자와 합작 투자를 통해 세워진 ‘LG슝마오전기유한공사’에서 만들었으며 날로 악화되는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국내 시장에 중국 난징의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세탁기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모델명과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장착된 제품으로 전해졌다.
DD모터를 장착한 세탁기는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짜기’, ‘흔들기’ 등 ‘식스모션 2.0’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 판매중인 드럼세탁기는 물론 상당수의 전자동 세탁기에 적용되어 있으며 냉장고에 쓰이는 ‘리니어 컴프레서’와 함께 생활가전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LG전자가 해외에서 생산된 세탁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것은 1969년 세탁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경쟁사에서 저가형 위주로 냉장고,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을 수입해 판매할 때에도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들여오지 않았다.
LG전자가 해외에서 만들어진 세탁기를 국내에 들여올 조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중국 난징 공장의 LG슝마오전기유한공사에 새로운 세탁기 공장을 설립해 연간 300만대 규모로 생산규모를 늘린 것. 당시에는 중국 내부 수요를 충족시키고 동남아 및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만큼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규모가 큰 중국 난징 공장의 비중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미엄도 중요하지만 중저가형 모델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전사 차원에서 펼치고 있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가전으로 고급화를 해 나가겠지만 중간 허리를 보강하는 작업을 미국, 유럽, 중남미 시장에서 펼칠 것”이라며 “올해 중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원가부담을 줄이고 중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관련 제품 생산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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