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특허 전체를 크로스 라이센스 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그렇게 돼야 소모적이지 않고 양사가 경쟁해서 좀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2013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다툼 사례를 봤을 때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로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사장은 “일본이나 중국,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우리끼리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두고 건설적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LG와는 큰 범위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LG와 특허 뿐 아니라 다른 방법의 협력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런 것 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삼성과의 특허 협상과 관련해) 몇 가지 큰 이슈가 남았는데, 실무자를 구성해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라며 “3월 초부터 양사 실무진이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이날 제 4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환경 속에서 중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들의 위협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핵심소재 및 장비 국산화 기술지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