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차기 한국게임산업협회 수장에 남경필 의원<사진>이 추대될 예정이다. 오는 22일 이사회 종료 이후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남 의원 협회장 추대 건이 상정돼 의결되면 최초 정치인 출신 게임산업협회장으로 기록된다.
20일 남 의원 협회장 추대 소식을 접한 게임업계는 기대감을 표했다. 주요 게임업체 대표나 임원이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는 지금 방식보다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남 의원 추대 소식에 앞서 올 초 게임업계에서는 차기 협회장 자리에 외부 인사 영입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정부 규제 이슈가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성세대의 선입견도 한몫했지만 대관(對官) 업무를 등한시하고 외부에 목소리를 내기 꺼리는 업계의 책임도 있다는 내부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협회장으로 추대된 남 의원의 경우 5선 의원에다가 젊은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등 정치권에서도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규제 대응에 있어서 지금까지 수세에 몰려있었다면 이후 공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등한 위치에서 정부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게임협회) 측은 “지난 1월엔 규제 이슈 때문에 차기 협회장에 대해 얘기를 못하다가 업체 대표들 간 얘기에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외부 인사의 협회장 인선 배경을 전했다.
게임협회에 따르면 남 의원이 게임업계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월 29일 전병헌 의원의 한국e스포츠협회장 취임식에서다. 최관호 협회장의 옆자리에 남 의원이 자리하고 있던 것. 당시 최 협회장과 남 의원이 안면을 트게 되면서 차기 협회장 논의에서도 남 의원이 물망에 오르게 됐다.
협회 측은 “남 의원이 협회장 후보로 얘기된 지는 이달부터다.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업계 대표들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이에 협회장 자리를 추대해 의원실 측에서도 오케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의 남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는 국제 청소년 교류사업 증대의 일환으로 ‘한중국제e-Sports대회’(IEF)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엔 국민의 여가 생활 증진을 위한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