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세컨드 TV 마련한 기분…LG전자 V325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유럽발 경제위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PC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일체형PC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일체형PC 시장은 2011년 1분기 1만5437대에 그쳤지만 4분기에는 3만2720대로 급성장했다. 올해 1분기 일체형PC 판매량은 6만8337대에 달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일체형PC 시장은 매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10%인 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일체형PC ‘V325(모델명 V325-UH50K)’를 써봤다. 이 제품은 상위모델인 ‘V720’보다 보급형이지만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있어 윈도8에 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V720의 경우 화면크기가 27인치형으로 V325의 23인치형보다 더 크고 베젤이 얇은 ‘시네마 스크린’을 탑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양은 엇비슷하다.
V325의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이며 메모리는 8GB, 엔비디아 지포스 GT640M 그래픽카드, DVD 멀티 등 화려한 사양을 자랑한다.
특히 독립형 TV 기능을 갖추고 있어 운영체제(OS)로 부팅하지 않고도 리모컨으로 손쉽게 TV 감상이 가능하다. 리모컨도 LG전자 TV와 같은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라 마치 23인치형 세컨드 TV를 들여놓은 느낌이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우수하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시야각에 제한이 없고 밝기와 색감도 이 정도면 PC와 TV를 모두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터치스크린은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하지만 별도의 제스처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예컨대 손가락 두 개를 움직여 윈도창을 줄이거나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세 손가락으로 화면에 떠 있는 전체 윈도창을 정리하는 등의 작업이 불가능하다.
아쉬운 부분은 더 있다.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선택할 수 없으며 마우스나 키보드도 예전 모델에 쓰던 것 그대로다. 디자인 개선과 TV 기능 등이 추가됐지만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V325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일체형PC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높은 완성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가기능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관련 시장을 이끄는 제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터다.
LG전자는 V325와 함께 보급형 모델인 V220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V720이나 V325의 후속 제품도 등장할 예정이다.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성능은 어느 정도 검증됐으니 일체형PC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화를 덧붙인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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