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 전략 바뀌나? IT솔루션사업부 폐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 임원 승진이사에 이어 12일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완제품사업을 담당하는 DMC 부문을 폐지하고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켜 부품(DS) 부문을 포함한 3대 부문체제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IT솔루션사업부는 해체되고 무선사업부로 흡수된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PC사업을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T솔루션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던 남성우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솔루션사업부에 사라지면서 남 부사장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보직해임이다.
그 동안 남 부사장은 PC 사업을 공격적으로 이끌어왔다. IT솔루션사업부로 부임한 이후 연간 PC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초에는 1900만대로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PC 산업이 역성장하면서 사업 확대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중소기업청이 오는 2015년부터 대기업이 생산하는 PC를 공공기관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하면서 내수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국내에서만 215만여대의 PC를 판매한바 있다.
IT솔루션사업부가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PC 사업도 전략도 기존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데스크톱PC 물량을 줄이고 노트북의 경우 ‘시리즈9’처럼 히트상품만 남겨놓을 수 있다. 또한 ‘아티브 스마트PC’와 같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태블릿의 경쟁력을 더한 융합형 PC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경박단소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PC 제품에 이식, 태블릿과 노트북 개발부문간 시너지를 높이고 휴대폰의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PC사업에 전파하며 무선사업부 특유의 승리정신(Winning Spirit)을 확산시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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