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속도내는 스마트금융 전략… 은행권, 스마트브랜치 차별화 경쟁
[기획 / 2013년 전망, 금융IT ⑤] 2013년부터 은행권 스마트브랜치 확산 전망
본지는 오는 12월4일 개최되는 <2013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에 앞서 올해 제기됐던 금융 IT부문의 주요 이슈를 점검합니다.
아울러 스마트금융, 빅데이터와 금융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금융 보안, e뱅킹및 채널시스템 전략, 바젤3를 비롯한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 2013년에 제기될 주요 금융IT 현안들을 중심으로 7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011년 2월,서울 목동에 한국씨티은행이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1호점을 개설한 이후 국내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도 스마트 브랜치는 2013년에도 역시 금융 IT부문에서 강력한 화두이고, 이제는 은행권을 너머 대형 증권, 보험사를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나타나게 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스마트 브랜치가 기존 오프라인 점포와 비교해 셀프(Self) 금융서비스 등 IT인프라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은행권은 기존 점포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IT친화성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지역 또는 고객에 따라서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가 오히려 스마트 브랜치 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은행권은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권은 기존 오프라인 지점들을 모두 스마트 브랜치로 광범위하게 탈바꿈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은행들마다 지향하는 비즈니스 전략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 브랜치 전략도 차별화될 수 밖에 없다.
예를들면 단순히 비용절감을 지향할 경우,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무인 점포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무인점포의 진화된 개념에서의 스마트 브랜치 모델을 아직 제한적이다.
오히려 현재까지는 비대면채널의 확장성측면보다는 수익성을 확대하기위한 차원에서의 스마트 브랜치 모델 전략이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비즈니스 중심의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 오프라인 지점보다 운영 인원수는 줄어드나 전문 금융상담역을 배치하고, 또한 오피스 밀집 지역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 전략적으로 선택되고 있기때문에 직간접적인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의 스마트브랜치 점포 개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있다.
이처럼 올 하반기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스마트브랜치 파일럿 점포를 개설해 검증에 나섰으며 내년 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 확장을 검토한다는 전략이다. 저마다 스마트브랜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 접근방법은 제각각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지점수가 국내 은행들에 비해 적은 외국계 은행들은 스마트브랜치 확장을 통해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서울 가산동에 스마트브랜치 3호점을 설치했으며 연내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 창구 텔레와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마트브랜치는 부족한 점포수를 늘리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씨티은행은 내년부터 완전 무인화된 스마트 브랜치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우선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브랜치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깔려있는 지점망을 강점으로 하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은 스마트 브랜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되 스마트 브랜치에 대한 선호도를 검토해 선택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 브랜치를 오픈했고 신한은행은 경희대 앞에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였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별도의 브랜드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무살 우리’, 신한은행은 ‘S20 Smart Zone’ 라는 브랜드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브랜치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200여평 규모의 대형 스마트 브랜치를 여의도 IFC몰에 오픈했다. IFC몰이 금융업체는 물론 외국계, 국내 기업 등 사무실이 밀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회사원 등 일반 고객을 타겟으로 스마트 브랜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
외환은행과 SK텔레콤이 선보이는 스마트 브랜치는 ATM을 중심으로 한 무인점포 형태로 이는 ‘브랜치 인 브랜치’ 형태로 기존 브랜치에 소형 스마트 브랜치가 입점하는 모양을 갖추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KT와 공동으로 최근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스마트브랜치 영동점과 수원점을 동시 개점했다.
스마트브랜치는 KT 올레플라자 매장 내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해 고객이 같은 대기공간을 이용하면서 은행과 통신 관련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지점에 스마트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한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을 개점했다. 농협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셀프 데스크(Self-Desk), 미디어월, 화상상담시스템 등 최첨단 IT기기를 설치하여 미래형 금융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파일럿 단계지만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스마트 브랜치 전환은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혁신에 대한 은행권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브랜치는 최근의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상 변화와 금융거래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 C&C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까지 은행권 전 지점의 3%인 227개의 스마트 브랜치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은행권의 스마트브랜치 전략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2013년 전망, 금융IT Innovation 컨퍼런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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