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의 분기 출하량이 업계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mSATA(mini-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규격 제품을 제외한 순수 SSD 출하량 만을 집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에서 40%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이라고 추정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약 210만대의 SSD를 출하했다. HP와 애플, 도시바 등 PC 완제품 업체에 제공한 제품 비중은 9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며 나머지 물량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됐다. 3분기 중 PC 업체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사상 최초로 월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분기 mSATA 규격 제품을 제외한 순수 SSD 세계 시장 규모는 530만여대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 4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며 “업계 2위인 일본 도시바를 큰 폭으로 앞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삼성전자 SSD 출하량이 4분기에도 대폭 확대된 3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세 번째 SSD 모델인 840 시리즈는 해외 하드웨어 전문지가 ‘새로운 왕의 귀환’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가격대비 성능,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는 물론 독자적인 컨트롤러 및 펌웨어 기술까지 가지고 있어 PC 완제품 업체들의 ‘삼성 SSD’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며 “SSD는 앞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전반적인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SSD 시장은 매년 10~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는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D는 물리적 작동을 겸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는 달리 0과 1의 전기적 신호로만 움직인다. 이 때문에 부팅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보다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최근 노트북 탑재 비중과 단품 시장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