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TE 딜레마…3분기 매출 ‘상승’ 재무구조 손익 ‘악화’(종합)
- 마케팅비, LTE 가입자 재무구조 손익 ‘연동’…무선 집중, 다른 사업 부진 불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호언과 달리 3분기도 실적부진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에 이어 영업이익까지 적자전환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한 탓이다. 이는 SK텔레콤과 KT도 마찬가지다.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업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이다. 3분기 순손실은 38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액만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19.1% 상승한 2조8362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흑자 전환 및 성장 본격화를 약속했었다.
이익 악화는 마케팅비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4997억원의 돈을 마케팅에 썼다. 전체 매출액의 27.7%에 달하는 액수다.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41.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유선마케팅은 거의 하지 않았다. 유선매출 감소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4997억원 대부분을 무선마케팅에 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줄였다. 3분기 투자는 3987억원. 전기대비 9.1%와 전년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전기대비 액수로는 396억원을 덜 했다. 투자 감소는 손실 규모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 25.1%에서 3분기 22.1%로 3.0%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통신 3사는 1인당 가입 보조금을 80만원대 집행하는 등 사상 유래 없는 돈을 퍼부었다. 국내 통신시장은 포화상태. 서로 뺏고 빼앗지 않으면 성장 지속이 어렵다. 마케팅에 의존한 경쟁 환경은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통신 3사가 매출 증가가 손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돈을 쏟아 부은 만큼 3분기 무선서비스 매출은 좋았다. 전기대비 6.8% 전년동기대비 22.6% 오른 1조551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가 무선매출 분기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접속료와 가입비를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3만565원. 6분기 연속 늘어났다. 3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356만4000명으로 전기대비 38.4%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36%다. LG유플러스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는 1002만명. 처음으로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유선은 좋지 않다. 전기대비 1.5% 전년동기대비 1.1% 줄어든 748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인터넷TV(IPTV)와 이비즈(e-Biz)를 제외한 전분야가 전기대비 또는 전년동기대비 악화됐다. 결합상품(TPS) 기반이 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감소와 전화 통화량 감소 여파다.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빚이 갖고 있는 자본보다 2배가 넘는다. 금융권에서는 부채비율 200% 이상인 기업은 재무구조가 위험하다고 본다. 부채비율은 전기 200.8%에서 이번 분기 201.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빚을 내 마케팅을 하고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회사 내부 상태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한편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LTE 가입자 2위 기세를 손익 향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 LTE 가입자 2위를 유지하려면 마케팅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마케팅비 증가는 손익 악화로 이어진다.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하면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 그러나 마케팅비를 덜 쓰기도 어렵다. 현실적으로 시장은 마케팅비 규모에 따라 가입자 유치 규모가 달라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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