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협력업체 대표 등 5명이 입건됐다. AM OLED 기술은 정부가 고시한 국가 첨단기술이다. 협력업체는 삼성과 공동으로 AM OLED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 산업유출수사대는 공동 개발한 기술을 몰래 빼돌린 AP시스템 대표이사 정모(46)씨 등 5명과 법인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씨 등은 작년 10월 중국 B사에서 아몰레드 설비 입찰을 받기 위해 삼성과 공동 개발한 AM OLED 엑시머 레이저 결정화(ELA, Excimer Laser Annealing) 기술 일부(진동 제어 관련)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입찰 제안서에 일부 설비 기술을 첨부했다.
ELA는 레이저로 저효율 실리콘을 AM OLED 디스플레이로 만드는 장비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는 4년간 연구비 500억원과 2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 AP시스템과 공동 개발했다.
지식경제부는 이 장비를 2010년 12월 첨단기술로 고시했다. AP시스템은 삼성과 2010년 12월부터 2년간 독점 납품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에 140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