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PC 수요 침체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재차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적자 규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조4230억원, 영업적자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해외 경쟁사 대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 대비로는 선방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3분기 600~8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순이익은 외화 평가차익 등이 반영돼 2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생산 감소로 가격이 안정됐고 멀티칩패키지(MCP) 및 eMMC 등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PC 수요로 PC용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모바일∙서버∙그래픽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했지만 수요둔화 영향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고 밝혔다.
D램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은 5%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그러나 D램 매출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이 최초로 30%를 넘어서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해 PC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또한 30나노급 제품은 전체 D램에서 비중이 75%를 넘어 원가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에 본격 양산이 시작된 20나노급 D램도 이전 30나노급 제품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20나노 제품은 순조로운 양산 전환으로 3분기말 비중이 60%를 넘어섰으며 eMMC와 같은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 증가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PC 수요 약세로 인한 일부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생산 증가는 제한되면서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PC D램 시장상황을 고려해 20나노급 D램 공정전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