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D램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재차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D램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나 3분기 D램 가격이 또 다시 빠지면서 적자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50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 전망치는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적자 전망이 나오는 주된 이유는 PC 수요 부진으로 범용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은 지난 5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하순 주력 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 256M×8 1333MHz의 가격은 0.97달러로 8월 상순(1.02달러) 대비 4.9% 급락했다.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반년 만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가격은 9월과 10월에도 하락하고 의미 있는 감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말에는 0.8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SK하이닉스는 3분기 3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안정세지만 PC용 D램의 가격 하락폭이 크다”라며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6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연구원들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회복 중이고 연말 D램 가격도 저점을 형성하면서 4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간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9월부터 메모리 주문을 늘리고 있어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3X나노 모바일 D램의 비중은 50% 이상, 2Y나노 낸드플래시 비중은 6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