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수기 사업 활로 찾기…보급형 모델로 시장점유율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공사막(Hollow Fiber Membrane)’ 필터 방식 모델을 출시한다. 그 동안 LG전자는 일부 직수형과 업소용 모델을 제외하면 ‘역삼투압(RO Membrane)’ 필터를 주로 사용해왔다.
중공사막과 역삼투압은 모두 멤브레인 필터를 이용한다. 필터등급에 따라 ‘MF‧UF‧NF‧ RO’로 나뉘며 중공사막은 ‘UF’, 역삼투압은 ‘RO’를 이용한다. 멤브레인 필터 종류에 따라 정수 방식에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중공사막과 역삼투압은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중공사막은 역삼투압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미네랄 등 몸에 유용한 성분을 거르지 않는다. 또한 정수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이 적다.
역삼투압의 경우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내는 높은 정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방사능 물질도 걸러낸다. 다만 가격이 중공사막보다 비싸고 낭비되는 물의 양이 많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공사막 정수기를 추가로 시장에 투입한다. 역삼투압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새롭게 출시할 정수기는 냉온수를 모두 공급할 수 있으며 색상은 ‘펄리라인’과 ‘루비체크’ 두 가지로 제공된다. 중공사막 필터를 장착했고 냉수와 온수탱크 용량은 각각 2리터, 1.8리터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저수조와 ‘2세대 인사이드 케어’를 통해 살균 기능을 극대화했다.
그 동안 LG전자는 정수기 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3년이 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1년 정수기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는 1.8%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보급형 모델과 방문판매 확대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LG전자 신형 중공사막 정수기는 역삼투압 모델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3년 렌탈을 기준으로 월 3만4900원에 판매된다. 역삼투압 대표 모델인 ‘WHD71RB3R’가 같은 조건으로 월 3만9900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간 18만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공사막 모델 추가는 시장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사업 초기에는 역삼투압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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