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직원들 가운데 백혈병을 앓고 있거나 이로 인해 사망한 환자 가족들과 대화에 나섰다.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화로 해결하자는 뜻을 피해자 소송 대리인에게 공식 전달했다”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은 산업재해 인정 소송과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대화가 이뤄질 경우 ‘퇴직 임직원 암 발병자 지원 제도’를 기준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일하던 임직원이 퇴직한 이후 3년 이내에 암에 걸리면 10년간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암 치료 중 사망하면 위로금으로 1억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근로복지공단과 환자 가족 간 진행되고 있는 소송의 보조 참고인에서도 빠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가족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측은 그간 삼성전자가 산재 인정을 방해하고 있다며 보조 참고인으로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청해왔었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17일 삼성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말했듯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