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인이다 ①] ‘맨땅에 헤딩’에서 ‘애니팡’까지…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게임 하나가 탄생하기 위한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고도 치열하다. 대형 온라인게임의 경우 4~5년간 담금질을 거쳐야 완성품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중에 게임이 공개되면 그때부터 진짜 업무가 시작된다. 잘 만든 게임도 서비스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딜라이트닷넷>은 게임 제작·서비스 과정을 7개 직군으로 분류해 게임이 나오기까지 어떤 업무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짚어보고자 한다. 업체 대표부터 각 부서 담당자들의 이야기다. 게임사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10~20대들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 주>
최근 게임업계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32)를 만났습니다. 선데이토즈가 카카오톡에 올린 스마트폰 퍼즐게임 ‘애니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와 이 대표에게 업계 시선이 쏠렸죠. 게임 벤처를 대표할 만한 인물로 이정웅 대표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애니팡의 서비스 안정화로 한창 바쁜 9월 초순에 선데이토즈 사무실을 찾아 이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주말에도 전 직원이 나와 서비스 안정화에 매달릴 때였는데요. 얘기 도중에 수시로 울려대는 그의 전화기가 최근의 바쁜 일상을 잘 설명해주더군요.
◆이정웅 대표, 그는 누구?
이 대표는 소셜게임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해 일찍이 창업에 나선 경우에 속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선점하기까지가 고생이 많았죠. 국내에 소셜게임을 론칭할 만한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소셜게임의 본산인 미국에서도 2007년에 설립한 징가(Zynga)가 열심히 회사 이름을 알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 있던 이 대표가 소셜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국내에 돌아와 2008년 지금의 선데이토즈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 대표는 “당시 국내에 마켓이 없었다”며 “구글 오픈소셜 플랫폼이 국내에 들어올 때였는데 게임을 개발하면서 게임을 올릴 플랫폼을 오픈시키기 위해 싸이월드를 설득하는 작업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선데이토즈가 처음 출시한 게임이 ‘애니팡’입니다. PC웹 소셜게임으로 먼저 출시돼 인기를 끌었죠. 때문에 애니팡 모바일버전의 인기도 이해는 가지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지금의 폭발적인 반응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단순히 플랫폼의 영향이라고 봐야 할까요.
◆소셜게임의 본질은 ‘메시징’
이 대표는 소셜게임의 본질을 ‘메시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니팡이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죠. 문자를 보내고 답변을 오길 기다리는 일련의 행위가 소셜게임의 프로세스와 비슷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패키지게임은 혼자하고 온라인게임을 여럿이 하는 게임”이라며 “소셜게임은 나누는 게임이다. 이용자끼리 서로 도와주는 게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가 파악하고 있는 소셜게임의 본질입니다.
이 대표는 창업 전 NHN 한게임에서 플래시게임을 개발할 당시 PC용 메신저 미투데이에 미니게임을 올린 사례도 설명하더군요. 그는 “미투데이에 미니게임을 올렸더니 하루만에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투데이의 미니게임 서비스 모델이 카카오톡과 애니팡이 결합한 모델과 같습니다. 메시지를 주고받고 순위 비교도 할 수 있는 시스템 말이죠.
애니팡이 이 정도로 대박이 날 줄은 이 대표 자신도 몰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유 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지금의 애니팡의 폭발적인 반응은 소셜게임을 메시징이라는 공식으로 풀어낸 그의 혜안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벤처 창업은 ‘맨땅에 헤딩’, 목표 설정이 중요
이 대표는 벤처 창업은 ‘맨땅에 헤딩’이라고 말했습니다. 창업에 앞서 준비를 해도 막상 부딪혀보면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어려운 주변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창업자 자신이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 설정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이서 흔히들 하는 말인 성공이 창업의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말에도 적극 동의했습니다. 자신은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 설정이 분명히 됐었고 이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팀워크도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인원을 뽑을 때 한명 한명 꾸준히 늘려왔고 기존 무리와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인사 방침을 유지해왔다고 하네요. 현재 선데이토즈의 인원은 30여명입니다.
끝으로 그는 “게임처럼 패스트 트렌드 시장에선 명확한 시장 분석과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성공사례가 나왔다고 무작정 카피캣 전략으로 시장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지금 창업을 고민 중인 후배 게임인들에게 조언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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