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52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추정대로라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 대비 매출은 9% 이상, 영업이익은 13%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실적은 스마트폰이 견인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는 3분기 누적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고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5400만대) 대비 10% 가량 증가한 5900~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에서만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사업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소폭 오름세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가 늘어 전 분기와 비슷한 1조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원가 절감과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소형 AM OLED 제품군의 출하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된 8000~9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TV와 가전 사업이 포함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하락한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TV 사업은 고급형 제품군의 판매량이 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어 경기 불안이 풀리면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갤럭시 노트2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7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급 지급 및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로 3분기 대비로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 소송 관련 충당금을 4분기에 쌓는다면 영업이익 규모는 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 패소로 충당금 반영 가능성은 4분기 리스크 요인이나 단기 이슈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 완제품의 성장력과 핵심 부품의 경쟁력 우위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