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아마존 바람타고 태블릿서 '승승장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약진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 시장에서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이 만든 태블릿 킨들 파이어, 킨들 파이어HD가 순조로운 판매를 보이면서 TI 오맵(OMAP) AP의 시장점유율도 함께 늘어났다. TI는 킨들 파이어와 킨들 파이어HD에 OMAP4430, 4460, 4470 AP를 각각 공급하고 있다.
킨들 파이어HD는 7인치형 199달러, 8.9인치형 299달러,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은 4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킨들 파이어HD를 발표하면서 기존 킨들 파이어 가격을 159달러로 40달러 낮췄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킨들 파이어의 판매량을 약 500만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킨들 파이어HD가 킨들 파이어보다 모델이 더 늘어났고 LTE까지 지원해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까지 곁들여진다면 전작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의 60%는 애플 아이패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AP가 장착된다. 나머지 시장을 두고 TI와 엔비디아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OMAP AP는 아마존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엔비디아 테그라3 AP의 경우 LG전자, 삼성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모토로라, 소니, 도시바 등 여러 제조사에서 이용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아닌 태블릿에서의 AP 비중은 TI 35%, 엔비디아 34%다.
그 동안 TI가 만든 AP는 모토로라가 꾸준히 사용했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구글로 합병된 이후 선보인 스마트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이나 인텔 아톰 등이 채용되고 있다. 그만큼 TI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태블릿에서의 약진으로 TI는 당분간 AP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지난 2분기 전 세계 AP 출하량은 1억9300만개로 1분기와 비교해 25% 성장했다. 이 가운데 TI는 퀄컴(38.8%), 삼성전자(25.9%), 미디어텍(9.7%), 브로드컴(8.1%)에 이어 5위(7.5%)를 기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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