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APLA 도쿄 2012] 제2의 창업, 30년 후를 내다보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일본 도쿄 힐튼호텔에서 열린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APLA) 도쿄 미디어 투어’는 레노버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통해 PC는 물론 스마트 기기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 레노버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PC 업체다. 신흥 및 성숙 시장으로 나눠 PC 수요 추세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펼치고 있으며 ‘프로텍트 앤 어택’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을 보호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구사하는 전략이 현대기아자동차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두 회사 모두 강력한 내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에서 37%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2위에 올라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는 적극적인 M&A와 제휴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NEC와의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순식간에 49%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또한 브라질 PC 업체인 CCE를 인수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PC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중견중소기업(SMB)은 물론 엔터프라이즈와 스토리지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용은 물론 기업용에 이르기까지 토털 라인업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탄탄한 조직 문화도 레노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양위안칭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지역 전문가를 현지 책임자로 임명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우리가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라는 뜻의 레노버 웨이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IBM PC 사업부를 인수했을 때 세간의 평가는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큰 일본 야마토 연구소와 씽크패드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관건이었다. 하지만 주요 핵심 임원들은 IBM 시절보다 레노버에서의 생활에 더욱 만족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씽크패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마사 나이토 부사장 겸 프로덕트 그룹 최고 개발 책임자는 “레노버의 IBM PC 사업 부문 인수는 좋은 변화였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할 정도다. 씽크패드 디자인을 구상하고 20여 년간 IBM에서만 일해온 토모유키 타카하시 디자인 담당 이사도 레노버와 함께하고 있다.
레노버의 약진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질 때 비즈니스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빠른 속도로 회사가 발전해왔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아다는 점과 안정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서의 단계적인 영향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ㄴ
레노버는 2011년 창업주인 류촨즈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PC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성장을 간과할 수 없으며 클라우드, 에코시스템의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SMB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통해 보다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며 신화적인 인물로 거듭난 류촨즈 회장은 가정집 거실만한 벽돌 건물에서 레노버를 창업해 30여년 만에 세계 2위 PC 회사라는 유산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30년을 이끌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성장 시켜야하는 숙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쿄(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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