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클라우드 행사 봇물…부처 간 협의는 ‘엇박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9월 말부터 정부 주도의 클라우드 관련 행사가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지만 또 다시 관계 부처 간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연속으로 개최되면서 정권 말기의 주도권 경쟁이 아니겠냐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은 클라우드 관련 컨퍼런스와 전시회 등을 각각 개최한다.
먼저 9월 24일~25일에는 방통위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더 클라우드 2012’를 개최, 아시아 클라우드 국제 포럼, 모바일 클라우드 컨퍼런스, 전시회 등의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방통위의‘더 클라우드 2012’ 행사가 진행되는 25일에는 지식경제부 산하의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차 클라우드 핫이슈 세미나’를 개최한다. 주제는 모바일 클라우드와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이다.
이어 오는 10월 9일에는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클라우드 로드쇼(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제품 및 기술 전시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정책방향, 행정기관 클라우드 사무환경 도입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 역시‘더 클라우드 2012’행사가 개최되는 24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방통위 클라우드 행사와 중복되면서 날짜를 옮겼다.
앞서 지경부의 IT 사업을 전담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와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이날 행사에서도 주로 국내 기업들의 VDI 솔루션과 IaaS 관리, 망분리 솔루션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련된 부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 3개다. 이들 부처는 지난 2009년 12월 3개 부처는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부처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시각이 계속해서 존재해 왔다.
당초 방통위는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및 관련 법제도 정비, 지경부는 클라우드 관련 연구개발(R&D), 행안부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선제 도입 등의 역할 분담을 통해 협력키로 돼 있었다. 그러나 방통위와 지경부의 경우 관련 사업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부 차원의 차세대 동력으로 삼아 왔지만, 관련 부처 간 이해관계가 있다보니 사실상 물밑에서는 협력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IT업계에서는 내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면 과거 정보통신부와 같이 IT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이 신성장 사업의 경우 끝까지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관계 부처 간 알력다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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