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일링스 FPGA 28나노 양산 돌입…TSMC와의 공조체제 확고해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경쟁사는 28나노 제작공정으로 만든 제품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줄 뿐이지만 자일링스는 직접 제품을 통해 고객과 만나고 있다” 자일링스 월드와이드 품질 및 신제품 담당 빈센트 통 수석부사장<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반포동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자일링스는 주력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제품인 아틱스, 킨텍스, 버텍스를 비롯해 징크가 대만 TSMC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작공정은 28나노이며 FPGA 가운데서는 가장 빠른 양산 페이스다.

참고로 FPGA는 용도에 맞춰 설계를 바꿀 수 있는 반도체를 말하며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오류를 현장에서 재수정할 수 있어 초기 개발비가 저렴하다. 통신장비를 비롯해 TV, 스마트폰을 비롯해 미사일, 탱크, 자주포와 같은 무기뿐 아니라 인공위성, 탐사선에도 사용된다.

현재 자일링스에서 생산하는 FPGA의 45%는 통신장비에 쓰인다. 통신장비는 중간에 업그레이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ASIC을 사용하면 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빈센트 통 수석부사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기존에 접촉이 없었던 기업과 만날 수 있었고 임베디드(내장형 제어) 프로세서인 징크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28나노 제작공정 양산은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 그대로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했으며 이를 통해 더 빠른 속도로 제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통 수석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LS산선, LIG넥스원 등 주요 고객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일링스는 28나노 양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감에 따라 FPGA 시장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FPGA 적용 범위를 넓히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징크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징크는 FPGA에 2개의 ARM 코어텍스 A9 코어가 내장된 제품으로 전력소비량은 줄이면서도 산업용 모터 컨트롤러나 이미지처리, 휴대형 의료 영상처리 기기, 다양한 컨슈머 제품에 적용이 간편하다. 최근에는 클록 속도를 1GHz로 높여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

빈센트 통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이 자일링스가 FPGA 시장의 선두 업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28나노 제품을 실제로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앞선 기술과 시의적절한 제품 공급으로 시장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FPGA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 달러 수준이며 다른 반도체와 비교해 이익률이 60%로 상당히 높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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