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기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열리고 있는 LTE 시장에서의 특허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이 LTE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LTE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 양사의 특허경쟁은 LTE 스마트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특허청(청장 김호원)에 따르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신고된 LTE 표준특허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동안만 전년 대비 21.4%(1139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LTE 표준특허의 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올해 1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LTE-Advanced가 4G 이동통신규격으로 승인된 후 관련 기업에서 LTE 관련 특허를 ETSI에 대거 선언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LTE 표준특허의 보유 순위변동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20.6%(140건) 증가해 819건(12.7%)으로 전체 1위로 올라섰으며, 화웨이가 전년 대비 32.5%(98건) 늘어나 402건(6.2%)으로 5위로 상승했다.
2011년까지 LTE 표준특허 선언이 한건도 없었던 애플은 올해 318건(4.9%)을 신고, 새롭게 10위에 진입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애플이 선언한 LTE 표준특허 318건은 자사 보유 특허 44건과 2011년 노텔로부터 매입한 무선통신 분야 특허 중 214건과 프리스케일로부터 매입한 특허 중 56건을 LTE 표준특허로 ETSI에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허청은 "애플이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관련 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지적재산권 확보에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애플은 록스타비드코를 내세워 LTE뿐만 아니라 자사의 제품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특허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표적인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인터디지털의 경우 여전히 780건(12.1%)을 보유, 전체 2위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국내 기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LTE 표준특허 선언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화웨이 등 중국이업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기업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특허청은 표준특허의 정책방향 수립 및 우리 기업들 간의 표준특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8일 ‘표준특허 전략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표준특허 창출지원’을 위한 정책 현황 점검과 향후 방향설정, 중소·중견기업에서의 표준특허 창출과 활용, 국제 표준화기구의 FRAND 조건 등의 지재권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