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올 2분기(4월~6월)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IDC가 집계한 2분기 Non-x86 유닉스 서버 시장(예비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1분기에 비해서는 40%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오라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감소폭은 한국HP와 한국후지쯔가 가장 컸다. 이들은 30% 이상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오라클은 8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IBM은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했으나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제조와 금융부문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의 시장 점유율은 약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한국HP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한국HP는 30% 초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오라클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늘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경쟁사에 비해 적은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1분기에 17.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한국오라클은 2분기에는 13%을 기록했다. x86서버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후지쯔 역시 2%대의 점유율 확보에 그쳤다.
한편 9월부터 본격적인 유닉스 서버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교체 수요로 인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은 차세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인 9500 시리즈(코드명 폴슨)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HP는 올 연말 블레이드 타입의 미드레인지급 유닉스 서버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대형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인텔 ‘아이테니엄칩’을 두고 HP와 오라클 간 벌어졌던 법정 소송에서 이달 초 HP가 승리하면서 관련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오라클이 HP의 유닉스용 칩인 인텔 아이테니엄칩에 대한 자사 소프트웨어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그동안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HP가 어떠한 반격을 꾀할지 주목된다.
IBM도 클록스피드가 향상된 ‘파워7+(플러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라클과 후지쯔도 각각 16코어까지 지원되는 T5 CMT와 스팍64 X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