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방 점유율 선두권 게임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1위부터 3위까지 근래 출시된 게임들로 채워진 것. 그동안 PC방 점유율 순위는 2009년 등장한 ‘아이온’이 1위를 유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깜짝 순위 등락만 있었을 뿐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3일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위 ‘블레이드&소울’(블소), 2위 ‘디아블로3’(디아3), 3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올랐다. 기존 게임들을 제치고 신(新) 3강 구도가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블소는 지난달 30일 상용화에 들어간 이후 3일 현재 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안착했다는 의미다. 비교적 비싼 정액 요금제 도입과 콘텐츠 소진에 따른 이용자 이탈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순항 중이다.
디아3는 출시 초반 4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반 토막 난 상태지만 여전히 전체 2위다. 연이은 서버 불안정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디아3는 지금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PC패키지 특성상 콘텐츠 소진에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이후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LOL은 국내에 생소한 적진점령(AOS)게임으로 지난해 말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앞선 두 게임과 비교해 폭발적인 시장 반응은 없지만 탄탄한 이용자층을 확보해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지금 온라인게임 시장은 격변기에 놓여있다. 블소와 디아3의 역할이 컸다. 3일 두 게임의 PC방 게임 점유율만 합쳐도 전체 36%가 넘는다. LOL까지 합칠 경우 전체 점유율의 50%를 넘긴다.
이에 따라 시장 진입을 앞둔 대다수 온라인게임들은 이들 3종의 게임 영향권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업계에선 이들 게임의 위세에 신작이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반면 휴면 이용자와 30대의 유입으로 이용자층 확대가 이뤄진 만큼 오히려 신작이 해볼 만한 시장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있다. 업계 시선은 이후 론칭할 신작에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