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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스크린 시장 잡아라…방송업계 경쟁 ‘후끈’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업계의 N스크린 시장 주도권 잡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네트워크를 가진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N스크린 시장이 돌아갔지만 콘텐츠 파워를 가진 방송사들이 속속 N스크린 전장에 참여하면서 N스크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방송업계에서 N스크린 대명사는 CJ헬로비전의 '티빙'이다. 회원 340만명에 유료가입자가 10% 수준이다. 투자에 비해 수익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방송업계의 N스크린 서비스로는 가입자, 콘텐츠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다. 지상파는 물론, CJ E&M의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CJ헬로비전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업계 선두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업계 선두로서 새로운 플레이어가 나와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환영한다"며 "티빙은 앞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둬 진정한 멀티스크린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은 판도라TV와 손을 잡고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온TV'를 출시, 한달째를 맞이했다. 유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티빙'과는 달리 무료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다만,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상파 콘텐츠는 볼 수 없다.

'에브리온TV'는 매니아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기존 N스크린 서비스 개념인 집에서 TV로 보던 드라마나 영화를 끊김 없이 모바일 기기에서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짬짬이 시간이 날 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영화, 드라마 이외에 낚시, 스포츠, 예술 등 매니아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목표는 300만명으로, 이 정도 수준이 되면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HCN 관계자는 "내년 이맘때면 N스크린 시장에서 사업자간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결국 인풋(input)이 적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지상파에 비용을 내고 서비스하는 모델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의 공세에 지상파 업계도 전략을 바꿨다.

MBC와 SBS는 기존에 운영하던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의 외연을 대폭 확대했다. MBC와 SBS는 40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인 CAP(Contents Alliance Platform)을 출범한다.

독자적으로 'K플레이어'를 운영하던 KBS도 지분참여를 하지는 않지만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EBS도 콘텐츠 제공에 참여한다. 지상파 방송사가 'POOQ'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N스크린 공동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여기에 KBS는 아시아 주요 방송국과의 N스크린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POOQ'은 지금까지는 MBC, SBS 콘텐츠만 제공되며 무료 전략을 써왔지만 새롭게 재편되는 'POOQ'은 유료로 전환된다. 일단은 하계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콘텐츠 수급에 나설 예정이다.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방송사와 MOU를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우선 올림픽 이후 9~10월 경에는 협력과 관련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케이블TV 콘텐츠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CJ E&M은 'POOQ'에 참여하지 않는다. 다른 케이블TV 방송사와는 달리 아예 협상조차 시도되지 않았다는 것이 CJ의 설명이다. N스크린 서비스가 없는 씨앤앰, 티브로드와는 달리 CJ헬로비전이 '티빙'이라는 걸출한 N스크린 서비스를 보유한 것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상파와 CJ헬로비전의 지상파 재송신 협상과정에서의 계약내용, 불편한 관계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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