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연내 TV·PC 공략…더 이상 휴대폰 칩셋 업체 아니다”
- 공급부족 사태 곧 해결…AP·통신칩 시장도 대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더 이상 휴대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컨슈머 시장 전체 리더십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연내 출시할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PQ8064는 태블릿은 물론 PC TV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21일 퀄컴씨디엠에이테크날러지(QCT)코리아 김종하 전무<사진>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스마트기기 시장 전체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은 모바일 AP 및 베이스밴드칩(통신칩) 분야 선두업체다.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원칩은 퀄컴만 만들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분야는 독보적이다. 현존 대부분 LTE 단말기에는 퀄컴 칩이 들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단말기 제조사가 자체 AP를 LTE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용 ‘갤럭시S3 LTE’의 경우 자체 AP와 통신칩을 탑재했다. 퀄컴의 로드맵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최근 퀄컴의 칩셋 생산차질은 다른 제조사에게도 대안 마련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김 전무는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을 원활하게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TE 단말 시장이 이렇게 급증할지는 몰랐다. 1세대(1G) 2세대(2G) 3세대(3G)에 비해 4세대(4G) 시장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다”라며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협력사와 논의하고 있으며 AP 단독 통신칩 단독 공급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RT’를 TV와 PC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암(ARM) 계열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을 하지 못한 것이 윈도와의 호환성 탓이기 때문이다. MS가 첫 윈도RT 태블릿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AP를 사용했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전무는 “MS가 태블릿을 개발할 당시 나와 있던 쿼드코어 AP가 엔비디아 ‘테그라3’였기 때문에 그를 쓴 것이고 우리 AP를 사용한 제품들도 하반기 상용화 될 것”이라며 “최초로 누가 무엇을 냈다는 것보다는 누가 최적화를 잘했는지가 시장에서 선택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퀄컴이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을 보유해야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팹리스(설계전문)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제2 제3의 협력업체를 둬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퀄컴은 3~4군데 파운드리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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