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GHz 투자, 부하 해결 아닌 속도 저하 막기 위한 선제 대응…품질 약속 지켜갈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적용키로 한 멀티캐리어(MC: Multi Carrier) 기술은 KT가 얘기하는 기지국간 경계 해결 기술(워프)과는 판이 다른 것이다. 고속도로를 하나 더 놓는 것이다. 가입자가 늘어나도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SK텔레콤의 약속을 1.8GHz 조기 상용화로 지켜가겠다.”

30일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 부문장<사진>은 서울 SK텔레콤 강남사옥에서 열린 LTE MC 서비스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LTE 사용자 체감 속도 품질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기존 800MHz 20MHz 대역에 1.8GHz 20MHz 대역을 더한 MC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서비스는 서울 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개시한다. 7월 상용화 뒤 연내 서울 및 부산에 적용한다. 내년 초 수도권 등 전국 23개시 서비스를 개시한다.

MC의 핵심은 한 쪽 주파수 사용자가 많아지면 다른 주파수 쪽으로 넘겨 트래픽을 최적화 시켜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용 능력이 현재 2배기 때문에 사용자 체감 속도를 이론과 근접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1.8GHz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팬택 ‘베가레이서2’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출시 LTE폰은 MC를 기본 탑재할 방침이다.

권 부문장은 “MC를 통해 추가 가입자를 분산 수용하게 되면 기존 가입자도 이후 가입자도 속도 저하 없이 LTE를 LTE답게 쓸 수 있다”라며 “경쟁사가 내세우는 기지국 경계 품질 향상 기술 역시 이미 서울 및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다. 부하가 걸리기 시작한 다음 투자하면 늦다. 우리는 필요한 때가 오기 전 미리 앞서서 불편을 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C의 진화형인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Carrier Aggregation)은 내년 하반기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아예 1개처럼 쓰는 기술이다. 이론적 절대 속도를 결합하는 주파수 총량만큼 늘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경쟁사의 기술 공세에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다. 말보다는 품질로 보여주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이번 1.8GHz 투자 역시 연초 경영계획 수립에 이미 반영돼 있었다. MC 상용화를 위해 이뤄지는 1.8GHz 투자에도 불구 연초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속도 품질 유지 이외에도 커버리지 확대도 착착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5월말까지 읍단위 6월말까지 전국에 LTE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올해 가입자 목표는 60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상향했다.

SK텔레콤은 LTE 품질을 고수하기 위해 추가 주파수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700MHz 주파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통신용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권 부문장은 “계속 다른 주파수를 받을 계획이 있다. 빠르게 다른 주파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700MHz는 정부가 중재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통신 입장에서 통신으로 왔으면 한다”라고 유한한 주파수 특성상 효율적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망중립성에 대해서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네트워크 투자를 통신사만 전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권 부문장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트래픽 걱정으로 엄청난 망 투자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트래픽 걱정과 통신사 성장곡선이 반대로 가고 있다. 망중립성 취지는 좋지만 전체 산업 공존과 발전을 감안해서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라고 투자비 분담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