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얻은 ‘중견기업’ 타이틀, 화색도는 안랩
- 중견기업 분류로 20억~40억원 공공사업 참여 가능, 해외 사업 역량 투입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중소기업’과‘대기업’의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이 ‘중견기업’으로서의 제위치를 찾았다. 따라서 ‘중견기업’이 가지는 혜택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포털·게임사를 제외하고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업체가 중견기업이 되는 것은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로는 처음이다.
앞서 안랩은 올해부터 중소기업기본법이 개정되면서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중소기업기본법상 자본금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안랩은 중소기업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안랩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자기자본 규모 1000억원을 넘겼으나 중소기업기본법 개정 이전인 작년까지는 3년의 유예기간 적용을 받아왔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분류됐었다.
따라서 대기업으로 분류된 올해 1분기 부터 안랩은 정부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보호·육성하기 위해 정한 ‘공공SW사업 대기업 참여 하한금액 고시’에 따라 40억원 미만의 공공사업에 참여에 제한을 받았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최근 중소기업을 졸업한 중견기업이 IT서비스 대기업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IT업계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대책이 적극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다.
관련해 지난해 3월 산업발전법이 개정돼 중소기업을 졸업하더라도 자산 5조원 미만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은 기업에 중견기업 지위를 부여하는 조항이 신설된 데 이어,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공공소프트웨어(SW)사업 대기업 참여 하한금액 고시’를 개정해 중견기업에 해당되는 규제를 완화했다.
이번 지경부 고시 개정으로 중소기업에서 벗어난 지 5년이 안된 중견기업은 5년간 한시적으로 20억원~40억원 규모의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지난해 말 연 매출 8000억원 미만의 기업은 40억원 이상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한 지 4개월만이다.
지경부는 이달 ‘중견기업정책관’을 신설해 중견기업 육성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5월 중 종합계획도 수립해 중소기업 육성 사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안랩은 올해 2분기부터는 20억원 이상 공공 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IT서비스 대기업의 공공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는 시장 환경이 마련되면서, 지금까지 해온 보안SI 이외의 공공SI 사업을 시작할 지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홍선 안랩 대표는 “올해부터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1분기에는 40억원 이하 공공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공공 사업 제한 규제로 인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견기업으로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기존의 불합리한 SI 사업 관행이 개선, 선진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SI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우선은 최근 보안위협과 IT 환경 변화로 인한 보안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창출되고 있는 호기를 해외에서의 성과로 만드는데 더 주력할 것”이라며, “보안이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보안 이외의) SW나 SI로 사업을 넓힌다 해도 보안 분야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랩은 지난해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수주기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향후 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
이미 김홍선 대표가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해외 사업을 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구조를 갖췄고,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2002년부터 10년 가까이 투자해온 중국, 일본 시장에서도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안랩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제조사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생산라인 보안 제품인 ‘트러스라인’과 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솔루션인 ‘트러스와처 2.0’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일본에서는 보안관제서비스 중축의 보안운영센터(SOC) 사업이 정착단계에 있다”며, “미국, 동남아, 유럽에서도 온라인 보안 제품인 'AOS(안랩온라인시큐리티)' 등의 사업이 호조세”라고 말했다.
안랩은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8%에서 올해 10%대로 높이고, 오는 2015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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