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에 이어 확고한 ‘IT톱2’의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통적 비수기 시즌인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5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IBM, 휴렛팩커드, 구글,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실적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증권가가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원을 상회했다.
갤럭시S3 등 신형 스마트폰이 5월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되는데다 그간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의 시황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러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가 3분기로 예정돼 있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5월 갤럭시S3 출시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며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의 실적 호조세는 계속 될 것”이라며 “D램 수익성 개선 및 시스템LSI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AP 출하량 증가 등 반도체 부문의 이익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LCD는 이달 들어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D램은 이른바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효과’와 업계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 추이가 맞물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 태국 홍수에 따른 HDD 공급 차질 문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LCD 가격도 이달 초부터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선 5월 중국의 노동절, 7월 영국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CD TV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LCD 패널 가격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과 함께 메모리와 LCD가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