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밀유출수사대는 지난 5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관련 기술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조씨에게 임원 자리 제안 및 회사 정보를 빼낼 것을 지시하고 건네받은 LG디스플레이 정모 전무 등 이 회사 및 협력사 관계자는 물론 조씨를 도와 SMD의 기술 정보를 빼낸 전현직 SMD 직원들도 함께 입건해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지난 3년간 직접투입비용 1조1200억원에 연구원 500여명을 투입해 개발한 차세대 OLED TV용 핵심 기술을 가로챘다. 조씨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직원들에게 접근해 전직금지 기간을 어기고 LG디스플레이로 부당하게 이직토록 알선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사건기록을 넘겨받은 수원지검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회사 차원에서 주도면밀하게 경쟁사 기술을 빼내갔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 5일 경찰 수사발표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번 사건은 후발사인 LG디스플레이 핵심임원이 주도하에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발사의 기술을 빼내간 조직적인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회사차원의 사과와 부당하게 스카웃해간 이직자들에 대한 퇴직 등 상응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도적인 인력 유입 및 정보 취득은 없었다”며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