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일본 샤프로부터 60인치 3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전자는 그간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시네마 3D TV의 핵심 부품인 필름타입편광(FPR) 방식 3D LCD 패널을 100% 공급받아왔다.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은 수급처를 다변화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원가 절감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샤프로부터 60인치 FPR 3D 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논의를 끝냈다”며 “2분기 말경 샤프 패널을 탑재한 60인치 시네마 3D 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와 샤프간 협업 관계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샤프에 대형 패널용 FPR 필름을 공급하고 전자 계열사가 3D 필름 코팅 기술을 전수해주는 대신 샤프는 향후 5년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G전자에 대형 LCD 패널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그간 LG디스플레이로만 FPR 필름을 공급했으나 이번 샤프와의 협업을 계기로 관련 매출을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샤프는 일본 사카이 지역에 위치한 10세대 LCD 공장에서 FPR 3D LCD를 양산할 계획이다. 샤프는 최근 대만 혼하이그룹과 자본제휴를 맺고 사카이 공장에서 생산된 LCD 패널을 최대 50%까지 공급키로 합의했다. 샤프가 FPR 3D 기술을 전수받으면 혼하이그룹의 위탁생산 사업군을 통해 FPR 3D TV의 출하량이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샤프가 10세대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질 대로 떨어지자 지난해 국내외 세트 업체에 ‘대형 패널을 사달라’며 구애를 보낸 만큼 LG전자가 가격 협상을 잘 했을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오는 2분기 3000장 규모로 60인치 FPR 방식 3D LCD 패널을 첫 양산한 뒤 3분기부터 본격 양산(분기 5만장 이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55인치 이하 제품은 여전히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고 60인치 이상 대형 제품만 수급처를 다변화할 예정인 만큼 모회사-자회사간 전통적 협업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규모는 347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241만대에서 43%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