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분기부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황도 살아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61% 늘어난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조원으로 21.65% 늘어났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 5조원대 초중반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10년 2분기(5조100억원) 이후 순수 분기 영업이익 수치로는 최대치이기도 하다. HDD 사업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약 8000억원)이 포함된 작년 4분기 영업익(5조2000억원) 대비로도 9.4% 늘어났다.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9%로 전 분기 11.2%에 비해 1.7%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갤럭시S2와 노트 등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있었다. 증권가에선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무선사업부에서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70%에 가까운 비중이다.
그간 실적을 깎아먹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호실적에 더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흑자 전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이후로도 삼성전자의 이 같은 ‘깜짝 실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을 제외하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반도체는 엘피다 파산보호신청 등 D램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메모리 가격 반등이 예상돼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LCD 시황도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2분기 6조원대, 3분기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