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반박에 재반박. 스마트TV 접속제한을 놓고 KT와 삼성전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쪽에서 상대방 주장에 반박하면, 다시 상대편에서 반박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서로 윈윈, 상호협력 얘기를 하고 있지만 입장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3일 KT의 스마트TV 접속제한 조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주장을 정면 반박한 가운데 KT가 다시 이날 오후 삼성전자의 주장에 재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KT는 오전에 밝힌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통신망 운영 경험이 없는 삼성이 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래픽 발생량과 관련해 삼성은 평균값만을 내놓고 있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망을 설계하기 때문에 삼성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9일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앱 이용을 차단하면서 스마트TV가 IPTV에 비해 5~15배, 트래픽은 최대 20~25Mbps를 발생시킨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트래픽 수준은 IPTV와 낮거나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테스트한 결과 4Mbps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이에 대해 삼성의 주장은 평균적 트래픽에 대한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3D급 콘텐츠를 실측한 결과 처음 다운로드를 시작할 때는 32Mbps까지 트래픽이 발생했다가 20~25Mbps까지 나온다는 것이다.
김효실 KT 스마트네트워크 태스크포스 팀장(상무)는 "통신망 투자는 최대치를 기점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며 "수십만대가 동시 접속할 경우 백본망이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통신사가 구축한 고속도로에 스마트TV가 대가없이 점유하게 되면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스마트TV는 최적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망대가를 인정하고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이용자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T는 삼성전자와 트래픽 공동측정 등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그동안 협상에 성실히 임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개별협상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정부의 망중립성 논의를 이유로 협상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멀티캐스트가 제작방식의 문제라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송방식은 오직 네트워크 사업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김 상무는 "스마트TV가 활성화 될 수록 대역폭 독점에 따른 네트워크 품질저하로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대다수 이용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삼성이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경우 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