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삼성전자와 KT간 스마트TV 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쪽의 주장에 대해 다른 한쪽이 반박하고, 다시 재반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스마트TV 접속제한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삼성은 KT의 주장에 대해 항목별로 반박했다.
특히, 이번 분쟁의 핵심인 스마트TV에 대한 대용량 트래픽 유발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공신력 있는 기관의 실측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스마트TV가 망에 위해하다는 판정이 나와야 통신업계의 망이용대가 분담 요구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TV가 망에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망중립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가분담 논의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스마트TV 트래픽 유발 수준과 관련한 양측의 주장은 점차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KT는 스마트TV가 평상시 IPTV에 비해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시 수 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KT는 대용량 서비스가 네트워크를 독점할 경우 인터넷 이용자의 인터넷 속도는 최대 265배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단순한 웹서핑을 하기에도 어려운 수준이다.
IPTV의 대당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8Mbps다. 트래픽 지역분산으로 백본망의 부하를 5분의 1로 감소시켜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TV의 대당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25Mbps로 트래픽이 백본망에만 집중돼 대역폭 독점으로 인한 속도저하가 발생한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KT의 주장에 일관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헤비유저로 인한 타 사용자의 일반 서비스로의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TV 데이터 용량이 IPTV의 5~15배, 실시간 방송의 수 백배라는 주장 역시 잘못된 정보라고 삼성은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 사용되고 있는 HD급 용량은 IPTV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1.5~8Mbps로 IPTV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내부 테스트한 결과 3.5GB의 HD급 영화의 경우 4Mbps로 측정됐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