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루빈스타인 결별·9월 공개…제2의 안드로이드? 심비안?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웹OS를 만든 팜(Palm)의 대표였던 존 루빈스타인<사진 왼쪽>이 HP를 떠났다. HP는 이에 앞서 웹OS를 오는 9월 공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웹OS는 이제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인가 제2의 심비안이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섰다.
HP는 26일(현지시각) 웹OS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근 개발 프레임워크 엔요(Enyo) 2.0버전을 공개했다. 엔요는 리눅스 기반 타 OS와 호환을 위해 아파치(Apache) 2.0버전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월에는 자바스크립트 코어, 엔요 위젯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한다. 리눅스 커널 표준 등은 3월 나온다. 4월에는 엔요 2.1버전이 등장한다. 6월 시스템 매니저 ‘루나(Luna)’와 엔요 2.1버전이, 8월에는 오픈 웹OS 베타가 예정돼있다. 9월 정식 오픈 웹OS 1.0버전이 선보인다.
모든 과정이 완결되면 웹OS는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부터 익스플로러 및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까지 호환되는 크로스 플랫폼이 된다. 웹OS용 애플리케이션(앱)은 모바일 기기부터 PC까지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돌아간다.
루빈스타인의 사표는 27일(현지시각) 수리됐다. 그는 팜에서 웹OS를 개발했고 HP에 인수된 뒤에도 관련 사업을 맡아왔었다. HP는 팜을 2010년 4월 12억달러에 인수했다. 인수가는 웹OS에 대한 가치 때문으로 평가받았다.
HP는 웹OS를 통해 모바일 사업은 물론 PC 프린터 등 기존 사업까지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여러 번 발표했었다. 웹OS가 OS자체로는 호평을 받았고 팜의 규모가 애플이나 구글 등 경쟁사에 뒤졌던 것을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은 HP가 후원자 역할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만들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HP는 이후 갈팡질팡했고 첫 단말기인 태블릿PC ‘터치패드’는 너무 늦게 등장했다. 시장은 이미 새 OS가 끼어들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팜 출신 웹OS 개발자들은 이탈했다. 루빈스타인의 퇴장은 더 이상 그들이 HP에서 할 일이 없다는 마침표다.
공개로 돌아선 웹OS의 미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안드로이드고 다른 하나는 심비안이다. 현재로서는 심비안 쪽에 가깝다.
다양한 오픈 OS가 있었지만 안드로이드만 성공한 것은 구글이라는 주도적인 개발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비안은 여전히 글로벌로 제일 많은 단말기가 깔려있고 오픈 OS기도 하지만 주체였던 노키아가 포기 선언을 하며 일순간에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OS가 자리를 잡으려면 생태계가 중요하다. 생태계는 개발자만 있어서는 안된다. 히트 단말기도 나와야 한다. HP가 꾸준히 관심을 이어간다고 전제해도 하드웨어 쪽이 약하다. HP가 단말 사업에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이미 여러 시장이 열려있는데 불확실한 OS에 시간을 허비할 제조사와 앱 개발자는 많지 않다. 차세대 웹표준(HTML5) 역시 다른 OS에서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결국 웹OS가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웹OS 2.0버전과 HTML5 연계 ▲강력한 하드웨어 출시 등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간은 웹OS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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