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업 클라우드 시장 진출 초읽기…“차별화가 관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네이버가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NHN은 인프라와 솔루션 등 다양한 범위의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지만,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 선정에 고심 중이다.
한편 NHN이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KT, 호스트웨이 등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NHN비즈니스플랫폼(NBP)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BP는 기업 고객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익스터널 클라우드(External Cloud)’를 올 상반기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NBP는 NHN의 IT서비스 자회사로 지난해에는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를 출시한 바 있지만, 기업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N의 경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내부 인프라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상태이며 자체적인 가상화, 분산 기술 등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NBP는 현재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등을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 인프라를 아우르는 서비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BP 관계자는 “세가지 모델을 다 고려하고 있지만, 어떤 모습이 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서비스 모델을 결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 모델은 2월 말~3월초 정도에 어느 정도 결정될 것”이라며 “기존 네이버미(Naver me) 서비스를 B2B 버전으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미는 지인들의 소식과 관심 있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받아 볼 수도 있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포털이다. 이미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NHN의 개발 및 인프라 운영 계열사인 NHN테크놀로지서비스(NTS)를 통해 기업용 메일과 메신저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이를 보다 진화시킨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이 NBP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 이용 중인 데이터센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상반기 오픈하는 춘천의 데이터센터도 부분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의 가용성 확보 차원에서 여러 대의 존(Zone)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도, 가용성 확보를 위해 여러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존(Zone)으로 묶어 활용하고 있다. 한 곳의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관련 서비스나 데이터를 다른 곳의 데이터센터로 이동시켜 장애를 방지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기업 대상 서비스가 향후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기업 시장에 경험이 부족한 NBP의 시장 공략이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기업 시장에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는 데이터센터(IDC) 및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들은 B2B 시장에서 운영 경험이 적은 NBP가 어떻게 서비스 모델을 확립할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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