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T, LTE폰 3G로 판매…속내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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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팬택 ‘베가 LTE M’ 등 LTE 스마트폰 3종과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와 ‘갤럭시S2’, 애플 ‘아이폰4S’를 기존 할인과 별도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핵심은 LTE폰 3종을 3세대(3G) 이동통신 요금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시판하고 있는 LTE폰은 모두 3G를 함께 지원한다. 아직 LTE는 전국망이 설치돼 있지 않고 해외 로밍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3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3G로 개통하는데 기술적인 제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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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KT의 결정은 소비자와 제조사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소비자는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기 위해 LTE에만 가입해야 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제조사는 단말기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는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이동도 가능하게 했다. SK텔레콤 3G 이용자도 KT ‘갤럭시 노트’를 사서 유심만 꽂아서 SK텔레콤 3G망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3G용 해외 단말기를 수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때문에 이번 KT의 결정은 LTE로 쏠리고 있는 관심을 돌리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KT는 3G 요금제 설계 잘못으로 스마트폰 가입자의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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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마케팅으로는 좋지만 기업 경영 차원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다. 단기적인 방어는 가능하겠지만 기업의 성장 관점에서 보면 실책이다.
KT가 LTE폰을 3G로 파는 것은 2세대(2G) 이동통신 연내 종료에 실패해서다. KT는 2G를 종료하고 이 주파수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하려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LTE 서비스 일정은 불투명하다. 경쟁사의 LTE 가입자 유치는 속도가 붙었다. LTE 가입자는 연내 12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LTE 시대에는 이동통신 점유율 3위로 떨어질 위기다.
최신 단말기 수급도 불리해졌다. 지난 11월부터 선보인 스마트폰 중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4S’, ‘레이저’ ‘센세이션 XL’을 제외하고는 모두 LTE다. 평균 사양은 LTE가 3G 신제품보다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맞서 보조금을 늘리는 것보다는 LTE폰을 3G로 파는 것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그러나 LTE 가입자 모집에는 악수다. LTE 가입자를 늘려야 ARPU도 개선할 수 있다. 내년 1월20일 이후 LTE폰을 3G로 판매하던 것을 중단할 명분이 없다. 선택지가 하나 더 있는데 굳이 KT LTE를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LTE폰을 3G로 쓰고 싶은 사람들만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KT는 이번 행사를 발표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LTE폰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조사 및 유통점의 LTE폰 판매 정체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런 요구는 내년 1월20일 이후라고 없어질 것이 아니다. LTE폰을 3G로 쓰고자 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한다.중단한다면 KT는 2G 종료 과정에서 입은 브랜드 손상을 다시 한 번 겪을 수도 있다.
결국 주파수 전략 실패가 무리한 2G 종료 진행과 제동, LTE폰 3G 판매, LTE 가입자 모집 능력 약화라는 악수로 이어진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KT 자신의 발목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KT에 대한 우려는 자신들에게 돌아올 화살을 걱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파는 LTE폰은 LTE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양사의 LTE폰은 LTE 가입자를 늘리는 도구다. 신규 가입자 유치는 최신 단말기가 가장 효과가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략은 성공했다. 전체 LTE 가입자 중 30% 안팎은 LTE가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 최신 단말기를 구매하려다보니 LTE로 넘어온 것이다. LTE 요금은 3G보다 높다. 데이터 무제한도 없다. LTE 가입자는 매출 증가와 악성 가입자 정리 2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KT는 2012년 1월20일 이후에도 이 정책을 가져갈 것일까? 실적을 생각하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지속할 확률이 적지 않다. 지속한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번 KT의 전략은 SK텔레콤의 3G 데이터 무제한 전격 시행과 같은 수준의 파급력이 있는 정책이다. 마찬가지로 통신사 전체를 혼돈에 빠뜨릴 수도 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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