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갤럭시 노트’ 안 나오나? 못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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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8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한 ‘갤럭시 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이후 혁신적 기능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이목을 끌어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고속접속패킷플러스(HSPA+)를 지원하는 제품과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는 제품 2종류가 있다. 국내는 LTE 제품만 나온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3G 갤럭시 노트를 안 내놓는 것인가? 못 내놓는 것인가?
이는 현행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엄밀히 말해 국내는 휴대폰 제조사의 고객이 통신사 또는 통신사의 관계사다. 단말 제조사의 국내 고객은 SK네트웍스와 KT, LG유플러스다. 제조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통신사가 협력치 않으면 제조사는 최종 소비자까지 휴대폰 유통을 하기 어렵다. 제조사가 통신사에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도 통신사가 유통을 지연하면 일선 대리점에서는 제품을 구할 수 없는 현상도 벌어진다. 재고 관리도 쉽지 않다. 통신사의 보조금도 관건이다. 출고가를 정하는 주체도 통신사다. 특히 외국 제조사는 더 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휴대폰이 많이 팔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통신사는 가입자가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통신비를 많이 내는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 LTE가 3G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다. 가입자 유치에는 최신 휴대폰처럼 좋은 무기도 없다. 실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LTE 가입자 중에서는 10월말 기준 LTE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구매한 사람이 30% 가량이었다. 4분기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은 대부분 LTE다.
한편 국내 사용자 중 3G 갤럭시 노트를 원하는 대부분의 의도는 LTE를 싫어해서는 아니다. LTE 요금제는 3G에 비해 높다. 이들이 3G 갤럭시 노트를 사려고 하는 것은 LTE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탓이다. LTE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도 없다.
마찬가지로 LTE폰을 쓰려면 무조건 LTE에 가입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관련기사: LTE폰, 3G 사용자 못 쓰는 이유 따로 있었네) 국내 통신사는 네트워크 선택권 제약 외에도 제조사가 임의로 LTE폰을 3G에서 사용하도록 변경할 수 없게 단말기 고유번호인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코드(IMEI)를 LTE에 고정시켜뒀다.
제조사가 직접 휴대폰 유통을 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블랙리스트 제도는 IMEI를 통신사가 독점 관리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오는 5월 시행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블랙리스트 제도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제조사 대부분의 의견이다.
통신사 앞에서는 삼성전자도 을이다. 삼성전자가 을이니 LG전자나 팬택, 외국 제조사는 더할 나위 없다. 애플만 예외다. 최근 들어 애플을 지렛대로 제조사들이 통신사에게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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