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워크아웃 졸업 확정…2015년 매출 10조·휴대폰 4000만대 ‘자신’
- 팬택 임직원 결의대회 가져…박병엽 부회장 사퇴 번복 가능성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이 하루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6일 최고경영자(CEO) 박병엽 부회장 사임 표명에 이어 7일 채권단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합의했다. 팬택 임직원도 기업구조개선작업 졸업을 맞아 각오를 새롭게 했다. 2015년 매출 10조원, 휴대폰 판매 4000만대 목표 달성을 되새김했다.
팬택(www.pantech.co.kr 대표 박병엽)은 7일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 졸업 합의에 즈음해 임직원들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도약을 선언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 등 주채권단은 회의를 갖고 팬택 기업구조개선작업 종료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은 협약채권 2138억원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채권단 전체를 위한 담보로 돌렸다. 남은 비협약채권 2362억원은 팬택이 자체적으로 상환한다.
팬택 기업구조개선작업은 지난 2007년 4월19일 시작됐다. 국내 기업 최초로 채권단의 자발적 동의로 이뤄졌다. 팬택은 그 뒤 지난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는 등 회생의 길을 걸었다. 지난 11월에는 월간 휴대폰 공급량에서 LG전자를 제치기도 했다. 팬택은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점유율 2위다.
지난 5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2015년까지 매출 10조원, 휴대폰 판매 4000만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팬택은 “이번 기업개선작업 종료는 끝이 아니라 팬택호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며 “지난 5년간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변화할 줄 알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팬택만의 도전과 집요함을 가지고 글로벌 IMD(Intelligence Mobile Device) 기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IT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무한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한 팬택으로의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팬택의 기업구조개선작업은 오는 12월31일 예정대로 종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만 근무키로 한 박 부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독자 경영이 가능해진만큼 박 부회장이 다시 CEO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채권단 쪽에서도 박 부회장의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기업개선작업 주요 일정
- 2006. 12. 15: 기업개선작업 추진 결정(10개 채권은행 결의)
- 2006. 12. 19: 협력업체 사장 초청 설명회(여의도 본사)
- 2006. 12. 20: 채권은행단, 자금관리단 파견
- 2006. 12. 26: 한영회계법인 실사작업 개시
- 2007. 01. 05: 회사채 보유자 설명회 개최(여의도 본사)
- 2007. 01. 11: 회사채 보유자 신협 설명회 개최(대전)
- 2007. 01. 16: 회사채 보유자 새마을금고 설명회 개최(충남 천안)
- 2007. 02. 12: 채권행사 유예기간 3월 11일까지 1개월 연장
- 2007. 02. 23: 한영회계법인, 채권단에 실사결과 보고
- 2007. 02. 27: 채무조정안에 대한 채권자 설명회 개최(서울)
- 2007. 03. 11: 팬택계열 채권상환유예기간 1개월 연장
- 2007. 03. 12: 팬택, 팬택앤큐리텔 자본전액 잠식 공시
- 2007. 03. 15: 새마을금고 설명회 개최(부산)
- 2007. 03. 16: 주채권은행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및 서면 부의
- 2007. 03. 26: 팬택앤큐리텔 30대1 감자 결정 공고
- 2007. 03. 27: 팬택 20대1 감자 결정 공고
- 2007. 03. 29: 협약채권자 동의절차 완료
- 2007. 03. 29: 팬택 주주총회
- 2007. 03. 30: 팬택앤큐리텔 주주총회
- 2007. 03. 30: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 05일로 연장
- 2007. 04. 05: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 11일로 연장
- 2007. 04. 11: 비협약채권자 동의시한 4월 19일로 연장
- 2007. 04. 19: 비협약채권자 동의절차 완료, 워크아웃 계획(Workout Plan) 최종 확정
- 2007. 05. 31: 기업개선작업 약정(MOU) 체결
- 2009. 07. 01: 채권단 박병엽 부회장에게 주식우선매수청구권 부여
- 2009. 12. 30: 팬택, 팬택앤큐리텔 합병 완료
- 2010. 03. 12: 채권단 박병엽 부회장에게 스톡옵션 부여
- 2011. 12. 06: 박병엽 부회장 대표이사 사임 표명
- 2011. 12. 07: 주채권단 기업개선작업 졸업 합의
- 2011. 12. 31: 기업개선작업 종료 예정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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