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제국의 균열…삼성전자, 전 세계 절반서 휴대폰 1위
- 삼성전자 중남미서 3분기 첫 1위 등극…미국·서유럽 1위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노키아 제국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서유럽에 이어 중남미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중남미 휴대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노키아가 수위를 지키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과 중동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이다. 중화권 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0위권 업체에 4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는 3억9200만대다. 전기대비 9.5% 성장했다. 그레이제품(짝퉁제품)까지 포함하면 4억1700만대다.
노키아는 여전히 세계 1위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노키아는 3분기 1억660만대를 공급했다. 전기대비 20.5%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위다. 3분기 8950만대를 팔았다. 전기대비 20.9% 증가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경쟁은 미국에 이어 서유럽, 중남미 등 선진시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해가는 모양새다.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삼성전자가 잡아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1440만대 ▲서유럽 1680만대 ▲중남미 1330만대를 판매해 각 지역 1위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미국 70만대 ▲서유럽 860만대 ▲중남미 1090만대로 2위에 그쳤다. 중남미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이긴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서유럽에서 노키아와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린 것도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서유럽에서 노키아를 제쳤다.
노키아는 ▲아태지역 4830만대 ▲중동부 유럽 121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 2600만대 등에서는 삼성전자에 앞섰다. 삼성전자는 ▲아태지역 2920만대 ▲중동부 유럽 72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 860만대로 2위를 지켰다.
SA는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의 왕(king of developed markets)’이 됐다”라며 “신흥시장에서도 노키아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지배력을 경쟁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또 “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애플과 HTC, 저가폰에서는 노키아와 ZTE, 알카텔TCL의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위는 LG전자다. LG전자는 3분기 2110만대를 공급했다. 전기대비 14.9% 감소했다. 4위와 5위는 ZTE와 애플이다. 각각 1890만대와 1710만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기대비 3.6%와 15.8% 줄어들었다.
6위부터 10위는 화웨이(1420만대) HTC(1320만대) 림(RIM, 1180만대) 모토로라모빌리티(1150만대) 알카텔TCL(1040만대) 순이다. 소니에릭슨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알카텔TCL에 밀리며 11위(950만대)에 머물렀다.
ZTE(4위) 화웨이(6위) HTC(7위) 알카텔TCL(10위) 등 중화권 업체는 10위권에 4곳이나 포진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HTC가 세계 6위에 오른 것은 이번 분기가 최초다. 스마트폰에서도 HTC는 4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화웨이는 모토로라를 ZTE는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팬택은 3분기 270만대의 휴대폰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전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세라 등 일본 업체는 14위권 이하에 포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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