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기업 IT지출 50조원 전망”…모바일·클라우드·소셜 투자 집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내년에 국내 기업이 정보기술(IT)에 투자할 금액은 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투자 대부분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17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2012년 엔터프라이즈 IT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지출이 전년대비 8% 늘어난 3670억 달러(한화로 약 417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IT지출은 3.1% 증가, 아태지역은 8%
또한 한국 기업의 IT 지출도 2011년 대비 3.1% 늘어난 49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성숙 시장의 기업들이 지출에 점점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지출 증가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호주 기업의 경우는 1.9% 상승한 619억 달러(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외부 IT 서비스 지출이 전체 규모에서 3분의 1이상인 224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지출은 오히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2012년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IT 지출은 올해 2조 6000억 달러(한화로 약 3000조원)에서 3.9% 늘어난 2조 7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피터 손더가드 가트너 수석 부사장 겸 리서치 부분 글로벌 대표는 최근 호주 골드 코스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에서 “글로벌 경제, 특히 미국, 일본, 서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며 가장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성장이 둔화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전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금융 위기가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명망 있는 경제학자들은 현재 유로존 경제가 2012년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호주의 경우 올해 3% 성장이 예측되기는 하나, 서로 상반되는 경제상황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서로 상반되는 경제상황이 함께 나타나는 경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가 비즈니스 성장 동력 될 것…기여도 점차 높아져
또한 그는 “IT가 세계의 수동적인 관찰자 역할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IT가 세계 정치와 세계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며 “IT는 비즈니스 성장의 주 동인이다. 예를 들어, 올해 350개 기업이 각각 IT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다. 기업들이 이렇게 대규모 IT 투자를 하는 이유는 IT가 비즈니스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CEO의 3분의 2가 향후 10년 동안 IT가 산업에 미치는 기여도는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IT 리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면에서 이끌면서, IT를 재구상해야 한다”면서 “IT 리더들은 고객 관계가 주도하고, 정보의 급증, 협업, 모빌리티로 촉진되는 포스트 모던 비즈니스를 채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특히 모빌리티와 클라우드, 소셜, 정보의 급증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더가드 부사장은 “이런 힘은 그 자체로만 보았을 때는 혁신적이고, 파괴적이지만, 함께 결합돼 비즈니스와 사회를 탈바꿈 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힘이 결합돼 차세대 컴퓨팅을 정의한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각의 힘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만 해도 아이패드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판매 대수는 2000만 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6년이면 9억 만 대의 미디어 태블릿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구상의 8명 중 한 명꼴로 미디어 태블릿을 구매하게 된다는 뜻이다. 2014년이면,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과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설치 기반이 모든 PC 기반 시스템의 총 설치 기반보다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이는 엄청난 변화로 비단 개인 입장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며 이러한 변화는IT는 애플리케이션 제공 방식을 재구상하게 될 것”이라며 “2014년까지 IT 조직의 60%에 사설 앱 스토어가 설치되고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재설계 될 것이며, 사용자 의도를 자동적으로 파악하는 상황 인식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와 클라우드, 소셜, 정보 등이 차세대 성장 동력
클라우드는 또한 기존 IT환경을 파괴하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전통적인 IT 모델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가트너는 2010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액이 740억 달러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는 엔터프라이즈 총 지출의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으로 기존 IT 지출보다 5배 빨리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공급망(SCM) 모델이 제조에 미친 영향은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이 인하우스 데이터센터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고 말했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차별화 역량을 확보한 분야를 중심으로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소셜컴퓨팅 역시 정보 자체도 향후 컴퓨팅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셜 컴퓨팅의 다음 단계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 고객, 시민, 직원이 대대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세계 인구의 20% 인 12억 명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가운데 소셜 컴퓨팅은 다음 단계로 들어섰다”면서 “IT 리더들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전반에 소셜 소프트웨어 기능을 즉각 통합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웨어하우스(SW)에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는 개념은 사장된 개념이라고도 설명했다.
콘텐츠 관리,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마트, 데이터 서비스 및 메타데이터와 연결된 특수 파일 시스템을 포함한 다중 시스템이 ‘논리적’인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웨어하우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더가드 부사장은 “정보는 21세기 오일이며, 분석은 내연기관”이라면서 “이를 전략적으로 추구하면, 엄청난 종류와 복잡성을 가진 유례 없이 많은 양의 정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빅 데이터로 알려진 데이터 관리 전략에 변화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호를 찾거나 혹은 영향에 따라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해당 조직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추는 아키텍처를 패턴 기반 전략(Pattern-Based Strategy)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 조직에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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