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 9년간 롯데그룹 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을 통해 디지털카메라를 유통해왔던 일본 후지필름이 한국법인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FEIK)’를 설립하고 독자 경영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지필름은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자체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후지필름 본사는 글로벌 판매 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마츠모토 마사타케씨를 FEIK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오는 23일 공식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한국후지필름을 통해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 디지털카메라를 유통해왔다. FEIK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대응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자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사업 영역은 디지털카메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IK에 따르면 인스탁스 브랜드의 즉석카메라와 영화용 필름, 인화지, 현상·인화기기, 이미징 솔루션샵 등 기존 후지필름의 국내 사업은 한국후지필름이 그대로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FEIK는 출범 이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브랜드인 파인픽스를 비롯 고급형 디카 라인업인 X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FEIK 출범식에선 고급형 디카인 X10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후지필름은 내년께 미러리스 디카를 내놓고 이를 국내에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필름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디지털카메라 사업에 나서는 것은 한국의 고급형 디카 시장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라며 “캐논과 니콘이 한국에 직접 들어와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이뤘다는 점도 후지필름의 국내 독자 법인 설립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