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키오스크도 클라우드 적용... MS의 임베디드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과거 임베디드 시스템, 특히 소비자용 디바이스의 경우 임베디드 운영체제의 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윈도CE를 대표적인 제품으로 가지고 있는 MS는 이를 휴대형 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공급해왔으며 윈도XP 임베디드의 경우 국내 대부분의 ATM기기의 운영체제로 탑재돼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의 주도권이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면서 MS의 위기가 시작됐다. PMP와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업용 임베디드 시장에서 여전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MS는 이와는 별개로 ‘인텔리전트 시스템’이라는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임베디드 시장 확대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에서 11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임베디드 로드맵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선 최근 기업 IT환경의 화두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그리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분석에 초점을 맞춰 MS의 임베디드 운영체제가 어떻게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지 설명이 진행됐다.
MS는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연결성, OS를 갖춘 인텔리전트 시스템 시장은 현재 1조 달러 규모에 이르며, 오는 2015년까지 현재 시장규모의 약 2배인 2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세계 주요 전자시스템 출하량 3분의 1 이상을 인텔리전트 시스템이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S는 인텔리전트 시스템의 근간을 차지할 윈도 임베디드 제품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S 케빈 댈라스(Kevin Dallas) 전무는 “윈도 임베디드 스탠다드 v.Next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지닌 디바이스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용되며, 윈도 임베디드 컴팩트 v.Next는 실시간의 소형 폼팩터 디바이스에 적합하다. 이 둘은 모두 인텔리전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협력사와 기업 고객들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MS 임베디드 사업부는 현 시장이 보다 복잡한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정 디바이스에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통 ATM와 키오스크의 경우 운영체제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한번 설치하면 별도의 업그레이드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임베디드 기술과 접목되면 ATM과 키오스크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MS 애저’를 통해 언제나 필요 애플리케이션을 기기에 설치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ATM과 같은 독립 디바이스에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이 이뤄지기 위해선 기업의 인프라가 좀 더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S 벤 스미스 이사는 “독립된 기업용 디바이스에 클라우드가 직접 접목되기 위해선 기업의 물리적 서버와 클라우드 가상 서버가 연결돼야 한다”며 “각 기업마다 IT 환경과 기술적용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미국과 유럽보다 임베디드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 스미스 이사는 “중국의 경우 ATM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결합돼있는데 이를 통해 제공되는 광고 콘텐츠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이미 실제 서비스에 클라우드와 임베디드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인텔리전트 시스템에서 수집되는 빅 데이터에 대한 분석도 MS의 중요한 화두다.
벤 스미스 이사는 “현재 인텔리전트 시스템의 아시아 시장 규모는 1억 4400만달러 규모인데 2015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인텔리전트 시스템에선 데이터가 바로 가치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통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타이페이)=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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