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지스타’도 바뀐다
게임쇼 지스타 개최가 한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지스타 준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는데요. 최근에는 지스타 출품작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신작을 발표할 지 세간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스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8만명이 다녀간 지스타는 규모로는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는데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몰린 탓일까요. 주최 측이 행사 진행에 있어 엉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용자들도 불편을 겪었고요.
그러나 올해 지스타는 다르다고 합니다. 지난해 행사보다 좀 더 스마트하게 바뀐다고 하는데요. 또 참관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문화를 가진 지스타를 약속했습니다. 올해 지스타가 어떻게 바뀌는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물었습니다.
◆참관 더 편하게…온라인예매 시스템 첫 가동
지난해 지스타 개최 당시 아침마다 부산 벡스코(BEXCO) 앞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전시관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일정시간 동안 입장제한에 걸려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죠.
올해는 참관객들의 이러한 불편을 덜기 위해 온라인예매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에서 표를 구하거나 무료 티켓을 얻는 방법이 있었죠. 이번에 온라인예매 시스템 도입으로 한층 편하게 참관이 가능해졌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마케팅지원팀 박병호 과장은 “매표소 앞에 줄을 서는데 그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예매 시스템을 가동했다”며 “온라인예매를 하게 되면 혜택이 부여되는데 홍보를 하고 있으며 티켓과 팔찌를 교환하는 것도 단순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코드로 참관객 관리…동선 분석 가능해
올해 지스타 참관객들은 바코드로 관리가 됩니다. 보통 지스타 참가업체에서 무료 입장권이 5000장에서 1만장까지 배포가 되는데요. 바코드 시스템에 도입되기 전인 작년의 경우 무료 티켓의 참관객이 무슨 이벤트로 어떻게 오게 됐는지 주최 측에서 알 수 가 없었습니다.
이에 박 과장은 “지금은 바코드로 분류가 돼 있어 무료티켓을 소지한 사람이 어느 기업의 이벤트에 당첨이 됐는지 알 수 있고 어떤 부스로 들어갔는지도 파악된다”며 “그런 데이터가 분석돼 각 기업별로도 분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내년 지스타 개최를 위해 사용됩니다. 한콘진은 분석한 데이터는 기업별로 돌려줘 향후 마케팅을 하는데도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데요.
이제 지스타 홍보효과를 부스별로 수치화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주최 측과 참가업체는 보다 체계적인 행사진행이 가능하고 타깃 마케팅도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는 11월 스마트해진 지스타가 기대됩니다.
◆전시관 주요 통로 너비 10미터(m)로 확대
올해 지스타는 대형 부스 앞 주요 통로 너비가 10미터(m)로 확장됐습니다. 지난해는 7미터였는데요. 지난해 지스타는 각종 부스에서 경쟁적으로 벌이는 행사 때문에 몇몇 통로가 정체현상을 빚었는데요.
올해는 통로의 너비가 확대돼 참관객들의 이동이 어느 정도 원활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블리자드 부스에서 e스포츠경기를 여는 바람에 그 일대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체현상과 함께 소음문제도 불거졌는데요. 소음 제한선이 있었으나 무시됐습니다. 한쪽에서 소리를 높이니 여타 부스들도 경쟁적으로 소리를 크게 내더군요.
한콘진은 올해 이러한 소음제한 등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참가업체에 수차례 강조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행사 진행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을 만회할 생각이라고 하니 올해는 어떻게 될지 봐야겠습니다.
◆소외계층 보듬는다…일반 공개 앞서 참관 배려
올해는 스마트해진 지스타에 따뜻한 문화까지 더하게 될 것 같은데요. 박 과장은 “올해 지스타는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콘진에 따르면, 오는 11월 10일 11시부터 지스타가 일반에 공개되는데, 이에 앞서 추첨을 거친 부산지역의 소외계층 200여명을 초청해 관람을 추진하네요.
지난해 11월 25일 한콘진 주최로 열린 ‘지스타 2010 결산 미디어간담회’에서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이 관람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는데요. 당시 한콘진은 고민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박 과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이벤트나 프로그램 등도 상당수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1월 12일부터 1박 2일로 진행되는 가족캠프가 그러한 이벤트들 중 하나인데요. 초등학교 4학년 ~ 중학교3학년 사이의 자녀를 둔 가족 중 20가족을 선착순 선정해 가족 구성원 간 화합을 도모하게 됩니다.
박 과장은 “게임이 사람들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고 최근 개인화돼 있는 가족의 유대관계나 사람과 사람들을 가깝게 연결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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