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 스토리지 업계에 인력 이동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맞물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IT업체들은 최근 스토리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델코리아, 한국HP 등 스토리지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 간 인력 이동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델코리아와 한국HP처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들 위주로 인력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토리지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델코리아다. 이 회사는 최근 약 15명의 인력을 경쟁업체에서 영입했다. 대부분이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 출신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한국HP도 지난해부터 스토리지 관련 시스템엔지니어(SE)부터 영업까지 다수의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대부분이 한국EMC 등에서 영입한 인력들이다. 현재 HP 스토리지 사업부 구성 인력 중 절반 이상이 경쟁업체에서 영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HP는 지난 2008년부터 레프트핸드와 아이브릭스, 3PAR까지 스토리지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에 성공한 이후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스토리지 강자 한국EMC도 최근 한국IBM의 기술 인력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의 스토리지 인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과거와 같이 하드웨어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인프라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측면에서 접근하다보니 마땅한 인력을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기업 IT인프라 환경 자체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되면서, 이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를 가진 인력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