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연일 계속되는 D램 메모리의 가격 하락에 반도체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불안으로 PC 완제품의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모바일D램의 공급량 증가로 전체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미 엘피다 등 일본과 대만 업체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3분기에는 2위 업체인 하이닉스도 적자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말 PC용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128M×8 1066㎒)의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초(0.61달러) 대비 14.75%나 급락한 것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작년 12월 1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5개월 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다 7월부터 다시 큰 폭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PC용 D램의 가격 하락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만큼 PC 수요가 나와 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주요 PC 제조업체들의 창고에는 재고가 쌓였고, 이 때문에 부품 주문을 자제하는 기조가 계속 유지되면서 D램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D램 역시 경쟁 심화로 더 이상 가격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엘피다가 1조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면서 모바일D램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이는 주요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와 함께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하이닉스도 3분기 적자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가과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후발 업체들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이익 감소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지난 주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고 경비 절감과 신제품 적기 개발 등 대응책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