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OS, 성공하려면?… 넘어야할 과제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bada)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사적인 관심이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로 ‘안드로이드’운영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바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삼성전자 바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의 점유율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OS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바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바다폰 보급률과 애플리케이션(앱) 판매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바다OS를 버전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발자 지원 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바다OS 기반 스마트폰인 ‘웨이브(Wave)3’를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1에서 공개하고 바다OS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회성 마케팅 전략보다는 큰 걸음으로”=삼성전자는 바다OS를 널리 알리고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바다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해왔다.
바다 개발자 컨퍼런스는 바다OS용 우수 앱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고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 노하우 등을 제시한다. 바다OS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밑그림 중 일부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바다OS용 앱인 와모카메라로 삼성 바다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형아소프트의 신석현 대표는 “과거 개발자 컨퍼런스, 앱 공모전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경험이다. 다만 지금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앱 개발자들이 꾸준하게 관심을 갖을 수 있는 홍보전략과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개선점을 지적했다.
바다OS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삼성전자의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신 대표는 “모든 앱 개발사들의 꿈은 N스크린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 N스크린에는 애플 아이오에스(iOS),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폰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바다가 들어가느냐 안들어가느냐는 삼성전자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다OS, 장밋빛 미래로 바꾸려면= 국내 앱 개발자들은 바다OS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구도를 감안했을 때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이저OS 계열로 올라서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드웨어 지원부분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바다OS는 정식버전의 경우 1.2.1, 베타버전은 2.0까지 출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1에서 바다OS 1.2가 탑재된 웨이브3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바다OS에서 듀얼코어 AP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싱글코어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기기에서 AP는 앱의 구동능력, 웹서핑 속도 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하드웨어다. iOS, 안드로이드의 경우 일찍부터 듀얼코어를 지원하는데 반해 다소 느린 편이다.
삼성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의 개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현재로선 약점으로 꼽힌다. 바다폰 출시 이후 바다OS용 앱 판매량은 급격히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정체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앱이 등장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OS 개발 설명회, 개발자 대회를 개최해 개발자-앱스토어-사용자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국가별 포럼을 운영하며 개발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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