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올해 목표로 세운 TV 4500만대 판매 맞출 수 있다. 상반기 2000만대 이상 팔았다. TV는 4분기가 제일 많다. 하지만 전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2위, 3위 업체들은 못할 것 같다.”
13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윤부근 사장은 수원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를 4500만대, 매출액 350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1위 업체다. 2위와 3위는 LG전자와 소니로 각각 4000만대와 35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연초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최근 2년간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해왔다. 소니는 올해 목표를 최근 2800만대로 수정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TV업계 대부분이 연초 수립한 경영 목표를 달성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사장은 “TV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 제조사만 370개 이상”이라며 “올해 전 세계 TV 수요는 10% 늘겠지만 매출은 정체다”라고 올해 TV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관심이 늘고 있는 스마트TV와 3차원(3D)TV에 대해서는 스마트TV의 기능 중 하나로 3D가 흡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스마트TV와 3D TV 모두 절 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는 TV업계가 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TV 다음 플랫폼은 (스마트TV 자체를) 더욱 심화하고 서비스 콘텐츠 등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3D는 스마트TV의 한 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상반기 지속됐던 안경을 쓰는 3D TV의 셔터글래스(SG)와 필름타입편광(FPR)의 우위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의 선택이 SG라는 점과 화질을 거론하며 SG의 승리를 점쳤다. 삼성전자는 SG, LG전자는 FPR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 사장은 “북미와 유럽 3D TV에서 FPR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아래다. 중국에서는 좀 나가고 있지만 저가 3D TV가 FPR, 고가 3D TV는 SG다. TV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화질이다”라며 “경쟁사는 FPR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IPS(In Plain Switching) 패널이 응답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크로스톡(화면겹침)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응답속도가 빠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도 FPR을 하는지 보면 안다. 우리는 FPR 안 한다”라고 삼성전자가 더 뛰어난 기술로 3D TV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