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상반기 IT결산/전자] 경기침체 직격탄…·반도체·LCD·TV·PC 모두 부진
- [2011 상반기 IT결산/ 전자산업 부문]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전자 업계가 울상이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 유럽발 재정위기, 동일본 대지진, 중국의 긴축 정책, 중동 및 아프리카의 정세 불안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자 업계의 주력 완제품인 TV 수요는 뚝 떨어졌고 PC 판매량도 당초 예상했던 만큼 나와주지 않고 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전자 업체들의 창고에는 TV와 PC 재고가 쌓였고, 창고를 비워내기 전까지 부품 구매를 미루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은 D램과 LCD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반도체, LCD 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저조할 전망이다.
◆TV, PC 수요 뚝=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LCD TV 시장 규모를 2억1049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전망했던 2억1682만대 대비 600만대 이상 하향 조정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북미 지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유럽 역시 재정 불안을 겪고 있다며 TV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TV 업체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뛰어넘을 성장 동인이나 가격 하락을 막을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올해 들어 스마트와 3D 기능을 밀고 있지만 선진국 소비자의 LCD TV 교체 수요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그나마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국가의 TV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PC는 경제 불안과 더불어 태블릿의 영향을 받았다. 수량 기준으로 PC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넷북은 선진국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꺾였고 노트북 판매량 역시 당초 예상만큼 나와주지 않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을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억850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10.5% 성장 대비 하향 조정된 것이다. IDC도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시 및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올해 전 세계 PC 출하 예상치를 종전 7.1% 증가에서 4.2%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이익 하락 LCD는 최악=PC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D램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6월 말 고정거래가격은 0.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작년 12월 1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5개월 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 5월 말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으로 1달러대를 반짝 회복했었다. 그러나 이달 초 들어 또 다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 수요 감소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앞선 미세공정전환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바일, 서버, 그래픽용 D램의 비중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저하는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TV용 LCD 패널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으로 LCD 업계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32인치 및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지속 하락세다. 올해 4월 소폭 상승 이후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LCD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적자에 이어 2분기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당초 전자 업계에선 상반기 나빴다가 하반기 경기가 호전되는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확실한 성장 동인이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 총괄 사장은 “연초 예상하기로는 상반기가 나쁘고 하반기가 좋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기로는 하반기 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낫겠지만 성장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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