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0.1mm 전쟁, ‘점입가경’
- 태블릿·스마트폰·노트북, 모바일 기기 전체로 ‘확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바일 세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모바일 기기 두께 0.1mm, 무게 1g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이 경쟁이 숨가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사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단말기가 얇고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부품 설계 기술이 필수다. 다양한 칩셋을 시스템 온 칩(SoC)로 통합시키거나 얇아지더라도 내구성을 가진 신소재를 채용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트와 부품,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까지 보유한 업체가 정보기술(IT) 업계의 ‘경박단소(輕薄短小)’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경박단소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엎치락뒤치락 기술력 대결이 한창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삼성전자는 당시 발표된 태블릿 중 가장 얇은 두께 10.1mm의 ‘갤럭시탭 10.1’을 처음 공개했다. 애플은 보름 뒤 두께 8.8mm의 ‘아이패드2’로 답했다.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 달도 채 안돼 갤럭시탭 10.1의 두께를 0.5mm 더 줄인 8.6mm로 변경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판매는 아이패드2를 갤럭시탭 10.1이 뒤쫓는 형국이다. 아이패드2는 지난 4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탭 10.1은 7월 시판 예정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비슷한 시차를 두고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태블릿 2차 대전이 임박했다.
스마트폰 두께 경쟁서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있다. 작년 ‘갤럭시S’와 ‘아이폰4’의 대결에서는 0.6mm차로 애플이 앞섰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8.49mm의 ‘갤럭시S2’를 먼저 내놨다. 하반기 공개될 애플의 신제품이 이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S2는 국내에서만 출시 두 달 만에 140만대가 넘게 개통되는 등 먼저 나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노트북 두께 분야는 애플이 독주체제를 갖췄다고 여겨져 왔지만 삼성전자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애플 ‘맥북에어’와 삼성전자 ‘시리즈 9’의 대결이다. 삼성전자는 항공기 소재로 쓰이는 듀랄루민을 노트북에 적용해 무게와 두께를 줄였지만 내구성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크기는 양사의 제품이 비슷하며 무게는 삼성전자가 10g 더 가볍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은 IT산업의 현주소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양사는 디자인 경쟁에 이어 특허 경쟁까지 전방위 분야에서 다투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의 부품을 가장 많이 사다 쓴다.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최대 적수는 애플이다. 두 회사의 전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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